분당서울대병원이 로봇 방광절제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다섯 가지 인자를 발표했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오종진(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12개 다기관 21명 의료진)은 최근까지 국내 12개 병원에서 로봇 방광절제술을 받은 730명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설정한 로봇 방광절제술의 다섯 가지 인자는 ▶절제면 조직검사 음성 여부 ▶림프절 16개 이상 제거한 경우 ▶Clavien-Dindo 분류(합병증을 평가하기 위해 질환의 위중한 정도를 나타내는 분류법) ▶3-5등급에 해당하는 주요 합병증이 수술 후 90일 이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이 없는 경우 5)요관장 협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였다.

전체 환자 730명 중 208명(28.5%)은 위 다섯 가지 인자를 모두 달성했고, 나머지 522명(71.5%)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두 그룹 간 수술 후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달성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70.4%와 58.1%로 큰 차이를 나타냈고, 10년 방광암 특이 생존율 역시 87.8%와 70.0%로 차이를 보였다.

5년 생존율에서도 84.4%와 76.2%, 5년 방광암 특이 생존율 역시 92.1%와 85.9%로 차이가 있었다.

이는 특히 다기관 의료진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방광암수술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로봇 방광암수술의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오종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다섯 가지 인자가 로봇 방광절제술을 시작하는 의료진에게 수술 시 목표로 시행돼야 하는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술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대규모 연구이긴 하나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그 의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볼 필요성은 있다"며 "로봇수술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의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를 다각화해 로봇수술의 혜택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 검토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및 보편화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비뇨의학과 정상급 논문인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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