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풀리그 최종 22라운드 6경기가 20일 오후 3시 일제히 치러진다. 12개 팀은 이 경기를 끝으로 상·하위 6개 팀씩 파이널A와 파이널B로 나뉘어 마지막 다섯 라운드를 치른다. K리그1 우승이냐 준우승이냐, 강등이냐 생존이냐는 다섯 라운드를 통해 갈린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반전=인천은 가을이 찾아오자 살아난 ‘생존 본능’에 ‘시우 타임’이 더해져 K리그1 하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인천은 지난 16일 FC서울과의 21라운드 경기를 1-0으로 잡았다.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겨 승점 1만 추가한 11위 수원 삼성과는 승점 18점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득점에서 15-18로 밀려 아직은 순위표 맨 아랫자리에 머물러 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이 서울전 후반전을 시작하며 첫 교체 카드로 선택한 공격수 송시우가 시즌 2호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2016년 프로 데뷔 때부터 인천에서 뛰는 송시우는 2018∼2019 상주 상무 시절을 포함해 리그 통산 17골을 기록, 공격수로서 다득점은 아니지만 임팩트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후반 조커로 주로 투입되다 보니 17골 중 16골을 후반에 넣었고, 그의 득점이 인천의 승점과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만약 인천이 선두 울산 현대(승점 47)와의 22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수원을 꼴찌로 내려보낼 수 있다. 최근 6경기 4승1무1패로 대구FC, 강원FC, 서울 등 버거운 상대를 모두 1점 차로 거꾸러뜨려 승산은 있다. 조커 송시우의 존재감이 크고 무고사, 아길라 등 공격 자원이 건재한데다, 조 감독의 용병술로 승리의 희망은 무한대로 확장된다.

▶수원 삼성의 불안 혹은 희망=수원은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다 11위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천과의 승점은 ‘0’이 됐고, 단지 다득점에서 3골 앞서 불안하게 순위를 지키고 있다.

수원은 6위 강원FC(승점 24)와 22라운드를 치를 예정인데,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포가 가동될지 주목된다.

수원은 포항전을 포함해 이달 치른 세 경기에서 필드골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시즌 전체를 보면 21라운드 중 10경기 무득점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20골)이지만 올해는 부진한 타가트가 5골로 팀 득점 1위이고 김민우(4골)와 염기훈(3골), 크르피치(2골), 고승범(2골)이 뒤를 잇는다.

그나마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이전보다 독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 일말의 희망을 봤다. 일류첸코, 송민규, 팔라시오스 등을 앞세운 철벽수비 덕분에 포항은 슈팅 6개(유효슈팅 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김건희와 한석희, 박상혁, 김태환 등 젊은 선수들을 전방에 세운 수원은 득점은 없었지만 슈팅 15개(유효슈팅 5개)를 기록했다. 후반 염기훈과 타가트의 합류도 공격에 힘을 더했다.

▶성남FC 혹시 파이널A로?=9위 성남(19골)은 22라운드에서 8위 광주FC(26골)와 맞대결한다. 성남과 광주는 승점 22로 같지만 광주가 다득점에서 7골 앞서 있다.

두 팀 모두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를 자력으로 확보할 수는 없다. 6위 강원FC(26골)와 7위 서울(19골)이 승리를 챙기지 못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될 때 성남과 광주 맞대결 승자가 6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성남은 경우의 수에서 광주에 밀린다.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했을 때 광주가 성남을 꺾으면 6위 자리는 광주에 돌아간다. 광주가 성남을 꺾고, 강원과 서울이 모두 비겨도 상황은 광주에 유리해진다.

광주는 강원과 21라운드까지 26골로 득점이 같다. 강원이 득점 없이 비긴다는 가정에서 광주가 승리하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광주가 극적으로 6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다득점에서 불리한 성남은 광주를 반드시 꺾은 뒤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하는 요행수를 바라는 게 낫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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