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안전한 공존, 코로나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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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안전한 공존, 코로나 사피엔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9.21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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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코로나19로 미증유의 혼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온갖 영역에서 생각지 못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다. 예상 가능한 변화는 흥미롭지만 예측불가한 변화는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이럴 땐 책에서 답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코로나 사피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무엇이 남고,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사라지는가’를 주제로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생태·경제·사회·정치·심리 영역에서 신인류의 미래를 흥미롭게 분석했다. 

‘코로나 사피엔스’는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우리를 뜻한다. 성장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지금이 위기이고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속화하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혼란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도 폭넓게 담아냈다. 

분야별 전문가가 모인 만큼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분석 또한 곳곳에 등장한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바이러스에게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제공하는 공장식 축산과 인구 밀집, 지구 온난화를 고치는 것이 생태백신이고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동백신"이라며 "생태백신과 행동백신 없이는 어떤 방역체계와 화학백신도 바이러스 팬데믹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코로나19가 생태계 파괴 즉,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함이 부른 참사라는 뜻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며 과감하게 돈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수차례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한 우리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사람을 살리는 고용 유지와 소득 보전에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성장 중심주의의 경제질서를 재편해 생명·공공·복지가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더 안전한 사회, 다 같이 잘사는 사회, 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 또한 신중히 고민해볼 것을 제안했다.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최재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소상공인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문명에 익숙해져야 생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류의 생활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감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디지털 스토어로 대표되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받아들이고 발 빠르게 적응해 나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행복의 척도’를 제시하며 적정한 행복이 무한한 욕망보다 우선임을 전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말이 와닿았다. 무한 욕망을 추구하는 사이클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want)가 아닌 나만의 라이크(like)를 알아가면서 적은 자원으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극대화하는 삶을 살게 될 거란 얘기다. 이번 일을 통해 적정한 삶과 적정한 기술, 적정한 행복감의 기준을 알게 된 셈이다. 

나 역시 최근 한 달간 자가격리와 격리 병동 입원을 경험하면서 새삼 느낀 바가 많다. 예기지 못한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 평범하게 지내온 하루하루가 정말 많이 그리웠고, 보통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깊이 실감했다. 

코로나19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 또한 체득했다. 무엇보다 헌신적으로 돌봐준 의료진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정말 눈물겨웠다. 혼신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의료진들에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당부하고 싶다.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임을, ‘코로나19와 거리를 두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사람 간 거리두기’임을 명심하자. 

이번 경험을 통해 구 차원에서도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대면식 업무체계를 세부적으로 마련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은 ‘코로나 사피엔스’라 불릴 우리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모두 함께 실행해 나가야 할 때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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