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처럼 의심이 많아 일정하지 않다<狐疑不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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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처럼 의심이 많아 일정하지 않다<狐疑不定>
  • 기호일보
  • 승인 2020.09.21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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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의 백만 대군이 남하할 때 장강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던 손권 진영은 항복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주유는 이런 주장이 못마땅했다. 때마침 제갈량이 와서 격장지계로 손권을 부추겼고 손권은 싸울 결심을 하지만 주유는 혹시 모를 변화를 염려했다.

 "저는 장수로서 이 몸이 죽는다 해도 조조와 결전할 각오입니다. 다만 주공(손권)께서 뜻을 바꾸실지 몹시 걱정이 됩니다(只恐將軍 狐疑不定)."

 손권은 주저없이 패검을 뽑아 앞에 놓인 탁자를 내리치면서 말했다. "누구든 조조에게 항복하자고 한다면 이 탁자처럼 될 것이다."

 마침내 적벽대전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여기서 주유가 말한 ‘호의부정’은 직역하면 의심 많은 여우처럼 결심을 자주 바꾼다는 것이 되지만 진정한 의미는 어떤 정책이나 이미 결정된 시책이 일관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자주 변경되는 병폐를 말한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대책을 보면 일관성이 유지되기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변경이 두드러진다. 국가 재정 때문이라지만 집중과 선택,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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