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수 조각가(왼) ‘바라본다 먼 하늘을 본다’.
고정수 조각가(왼) ‘바라본다 먼 하늘을 본다’.

여체 조각의 달인 ‘고정수’ 조각가의 전시회가 양평군 강하면 소재 뮤직포레스트에서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5개월에 걸쳐 열린다.

고정수(73·사진)작가는 유독 우리다운 미적 가치를 추구해 그동안 전통적 재료인 돌과 브론즈로 엮어낸 후덕한 한국적 여인상을 줄곧 테마로 삼아 왔으나 최근에는 의인화된 곰으로 변신해 또 다른 이미지를 확장했다.

이번 전시회는 또다시 여체 조각으로 환원하되 조각과 사진을 접목시킨 12점의 사진 작품들과 사진에 나타난 주인공인 12점의 조각을 함께 선보이고, 내년 작품 달력도 제작한다.

고 작가는 인천 출신으로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국전 대상을 비롯해 금호예술상, 선미술상, 문신미술상 등 수상으로 역량을 과시해 왔으며, 26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초대전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호림박물관, 국회의사당, 한국방송공사, 대한항공,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박물관, 조선대미술관 등 전국 수많은 곳에 소장돼 있다. 1992년작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는 미술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고 작가는 "자연 속에 나의 여성상 이미지를 넣는 이유는 내게 자연이란 숨 쉬며 살아있는 우주의 의식, 지혜와 힘이 존재함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일상화돼 문화계 현상도 바뀌는 시기에서 무려 5개월 동안의 장기간 전시는 고정수 조각가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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