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한국조세정의연구원(조세연)의 연구 결과를 비판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을 ‘희대의 포퓰리스트’, ‘분노조절장애 도지사’라고 지칭하는 야권 의원들에게 공개 토론을 하자며 맞대응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인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지난 19일 SNS를 통해 "권력을 가진 이들이 전문가집단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며 최근 이 지사가 조세연의 연구 결과를 비판한 데 대해 공세를 취했다.

윤 의원은 "조세연의 보고서는 지자체에 지역화폐가 확산하면 의도했던 장점은 줄고 단점만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중앙정부에 제언한 내용"이라며 이 지사가 조세연을 얼빠진 연구기관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비중 적은 소비의 지역 이전 부분만 강조하시고 핵심 요소인 규모별 이전 효과는 의도적으로 외면하시는 것 같다"며 불합리한 일방적 주장은 중단하고 공개 토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이 지사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지역화폐의 문제점을 지적한 연구원을 비판하면서 엄정 조사하고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며 "자기 생각과 다르면 다 문책 당해야 하는가? 다름과 틀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민주적 태도"라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희대의 포퓰리스트’로 지칭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재명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라면 지역화폐보다 더 진보적인 기본소득을 제1정책으로 채택한 후 하위소득자에만 지급하는 짝퉁 기본소득으로 만든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반격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 지사의 ‘희대의 사기집단’ 발언에 대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그토록 분노 조절도 하지 못하면서 (대선주자로서)어떻게 다원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아우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힘을 향해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공격하면 ‘희대의 분노조절장애 도지사’라는 표현이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국민의힘 전신 시절에 불거졌던 인권침해, 차떼기 문제를 비롯해 재산 은닉, 직무 관련 의심 거래 등을 열거하면서 "공복이 불의에 공분하는 것은 국민 능멸보다 백배 낫다"며 맞대응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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