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개항의 역사를 품고 있는 중구 개항장 일대에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입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2007년 시민청원으로 시작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에 대해 이달 중 사업자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다. 내항재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포기한 후 개발 방향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 인천항만공사(IPA)에서 제안서를 작성 중이다.

제안서에는 시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2.2㎞의 수변산책로 조성, 원도심과 연결하는 광폭 보행육교, 바다 위에서 김구 선생이 쌓은 석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 등이 포함됐다. 2021년 사업계획 고시와 2023년 사업 착수가 목표다.

시는 인천세관과 협업해 문화재인 ‘인천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김구 선생이 노역했던 내항 1부두 역시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내항부두운영사(IPOC), 항운노동조합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개방의 밑그림을 그렸고, 신흥초등학교 내 고장 알리기 연계수업(그림그리기)과 시민 의견 수렴 토론회를 통해 개방 과정에 시민의 의견을 담았다. 이달 중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만석우회고가도 철거한다. 1993년 설치돼 내항 물동량을 처리하던 차량 중심 교통의 대표적 상징물인 이 고가는 간선도로망 변화에 따른 교통량 감소 추세에 맞춰 인천역 주변 교통체계를 개선하고자 철거를 추진한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공사에 착수해 2023년까지 하부 6차로 도로를 확보하고 상부를 철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행친화적 생활권을 조성해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해 ‘걷고 싶은 길’로 변신한다.

동인천역 지하상가와 신포역을 연결하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동인천역(경인선)∼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관광지∼신포역(수인선)을 잇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지하공공보도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및 관광안내소 등의 관광편의시설도 포함할 예정으로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해 창의적인 지하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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