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이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치료 타깃이 되는 효소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21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허영은(신경과) 교수는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클레멘스 슈어저(신경과) 교수팀과의 연구에서 베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 활성도가 파킨슨병의 원인과 예후 예측, 치료법 결정에 주요 바비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임상적 중요성을 입증했다.

허 교수는 하버드 바이오마커 스터디와 파킨슨병 바이오마커 프로그램 연구집단을 이용해 파킨슨병 환자 294명의 혈액에서 베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 활성도를 측정한 후, GBA 유전자 변이 유형 양상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해 이 효소 활성도와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GBA 유전자 변이 유형이 심한 파킨슨병 환자일수록 베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 활성도가 낮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최대 8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베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 활성도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허영은 교수는 "파킨슨병의 경우 근원적 원인과 치료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베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를 통해 파킨슨병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타겟이 되는 효소를 규명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로 파킨슨병에 대한 환자 맞춤진료를 구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병원 글로벌 종합연구원의 국외연수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GBA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른 베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 활성도’에 대한 논문으로, 미국신경과학회 대표 국제학술지인 뉴롤로지(IF 8.770) 8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