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당대표 후보(국회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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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당대표 후보(국회의원) 인터뷰
세대교체·제2의 창당 통해 ‘이기는 정의당’ 구축하겠다
  • 김유리 기자
  • 승인 2020.09.22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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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함께 진보정치의 가시덤불 길을 헤쳐 온 든든한 동지들과 치르는 경선입니다. 오직 정의당과 진보정치, 그리고 시민의 삶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정의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배진교(비례)국회의원이 23일 경선을 앞두고 정의당의 진보정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의원은 1968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 관악고를 거쳐 인천대 토목공학과에 진학했다. 1994년 한국노동운동협의회 정책국장으로 일한 뒤 1998년부터는 인천의 시민단체인 인천연대에서 시민운동을 했다.

2003년 민주노동당 인천 남동구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 인천 남동구청장에 당선됐으며, 당시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시행하고 노인 독감 예방주사를 일반 병원으로 확대하는 등 복지정책에서 주요 성과를 냈다. 구청과 산하기관에서 비정규직 16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 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아 당선됐다. 정의당 당선인 6명 중 유일한 남성이고, 57세의 나이로 비례 당선인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다.

배 의원은 30대부터 시작된 정치생활 20년 동안 진보정치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만큼 이번 경선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정의당의 혁신은 진보정치 20년의 성과 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21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당원의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저는 당의 위기를 돌파하고 진보정치의 다음 시대를 열어야만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반드시 혁신을 완수하고 행동하는 정당, 이기는 정의당으로 당을 바꾸겠습니다."

그는 지난 1일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진보정당의 대중적 가치 정당 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의당은 다양한 의견과 의제 중에서도 ‘복지사회’를 핵심 목표로 삼아 왔지만 이제는 그 논의를 넘어서 기후정의와 노동존중, 젠더평등 등 세 가지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내세우겠다는 취지였다. 

배 의원은 "진보정당은 그동안 ‘대한민국 정책 1중대’로서 한국 정치의 큰 물줄기를 ‘복지사회’의 방향으로 전환시켜 왔다. 이제 모든 정당이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을 앞장세우는 시대이다. 시대가 달라졌다면 진보도 달라져야 한다. 기후정의와 노동존중, 젠더평등 등 이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을 규합해 더 크고 새로운 집을 짓는 ‘제2의 창당’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정의당은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5석 등 총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20대 국회 의석 수에 비해 단 한 석도 늘지 않았다. 지역구 후보 75명 중 심상정(고양갑)의원만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군소 정당에게 유리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정의당이 이득을 볼 거라는 전망이 컸던 만큼 이 같은 부진은 당내에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정의당의 위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의석 수와 지지율 등 눈에 보이는 성적이 아닌 당을 바라보는 시선과 의구심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배 의원은 "진보정당에는 세상을 바꾼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이 당과 함께라면 언젠가 집권의 때가 오고 언젠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희망과 믿음은 낙담과 의구심으로 변했다. ‘이 당으로 될까?’ 이것이 정의당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이다. 이것이 진짜 패배이고, 진짜 위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의당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배 의원은 정의당이 진보 집권의 길을 열 수 있도록 시대에 걸맞은 정의와 길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 의원은 "의원단부터 당 전체와 뿌리조직인 지역위원회까지 포괄하는 전 당적인 연계와 팀워크를 만들어 행동하는 민생정당으로 변모할 것이다. 그리고 세대교체와 제2의 창당을 통해 ‘이기는 정의당’을 구축할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정의당이 2022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 내년 서울시장 선거가 있다. 정의당은 기후정의, 노동존중, 젠더평등이라는 세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단체,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 대책을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하고 구성해 이기는 선거를 치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수도권 최초 진보정당 구청장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을 맡아 집행기관의 수장으로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배 의원이 세심한 입법활동을 하는 데 큰 저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정책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방향을 세우는 건 당연한 거고, 자칫 놓치고 갈 수 있는 생활 속 작은 불편을 놓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당의 정책으로, 그리고 국회에서 입법까지 가는 과정을 통해 당의 최전선인 지역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이렇게 현장의 목소리를 국회로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구청장 경험을 통해 지역의 행정을 아는 국회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장점이 크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정주하고 싶은 도시 인천’을 그리기 위해 해결이 필요한 지역 현안으로 국가산업단지 환경 개선과 기후위기 시대 대비, 광역교통망 건설 등을 뽑았다. 

배 의원은 "인천은 곳곳에 국가산업단지가 산재해 있어 쾌적하지 못한 주거환경이 동시에 떠오른다. ‘국가산업단지 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일자리를 확대해 가겠다. 또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안전한 일자리가 되도록 할 것이다. 기후위기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인천의 온실가스 중 45%가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다. 2030년까지 단계적 폐쇄와 친환경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으로 그린뉴딜의 선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아울러 제2경인전철과 GTX 등 광역교통망 건설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일자리, 주거환경, 교통이 원활한 정주도시 인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사진=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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