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입장하고 있다.박 의원은 이날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거나 압력을 가하여 수주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21일 수천억 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여론몰이이자 정치공세"라며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를 통해 정당하게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위 배정 및 간사 선임 이후 가족 소유 건설회사의 공사가 늘었다는 지적에 "여당의 억측"이라며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시스템 붕괴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관련 회사 주식을 모두 적법하게 백지신탁했기 때문에 자신의 국토위 활동이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박덕흠 의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국회 역사상 최대이자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이라며 "국민의힘이 정당한 조치를 발 빠르게 취해야 한다"며 박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장관직을 내놓으라며 남의 티끌에 난리를 치더니 제 눈의 들보는 모른 척한다"며 "국민의힘이 정말 국민의 힘을 두려워한다면 부정부패·비리 척결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이나 야당이나 할 것 없이 더 단호한 조치를 잘못된 의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피감기관들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덕흠 의원과 관련해 긴급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조사 경험, 전문능력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 조달 공공 수주 등에 관한 전문정책 능력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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