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시청 지역기자실에서 시청 별관 청사 매입 및 현안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려 관계 공무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교육청을 서구로 이전하려던 인천시의 계획이 무산되는 분위기다. 시가 행정 기능 통합 및 주차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시교육청 이전 논의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는 21일 미추홀타워를 대체할 별관 건물 매입 및 주차건물 건립 등 시청사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사실상 시교육청 부지를 활용해 분산된 행정 기능을 모으고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던 계획을 접은 셈이다.

그동안 시는 시교육청에 청사를 서구 루원시티 내 공공복합업무용지 또는 인재개발원 부지로 이전할 것을 제안해 왔다. 루원시티로 이전할 경우 인재개발원·인천연구원 등과 함께 교육·연구타운 조성이 가능하고, 기존 시교육청 부지는 시 행정 기능 통합에 활용해 신청사 건립비용을 절감한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교통 불편과 부지 협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이전을 거부해 왔다. 특히 그동안의 협의에서 이전 비용을 시가 보전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시교육청이 추산한 금액은 리모델링과 증축 등을 포함해 1천억 원이었다. 이는 시가 생각한 지원 규모(50억 원)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시 행정의 비효율성 및 주차난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결국 시는 차선책을 찾아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별관 매입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등 추가 사무공간이 확보된 만큼 시교육청 이전 요구는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시는 청사 별관 매입과 별개로 루원복합청사 건립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재개발원, 인천시설공단, 미추홀콜센터 등 9개 기관이 입주 예정이다. 루원복합청사 건립과 함께 119안전체험관, 소상공인 복합 클러스터, 인천지방국세청 등을 유치해 ‘루원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상황에서 인천시교육청 이전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시교육청 이전 부분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 조직이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시가 필요로 하는 시설이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시교육청 이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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