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중 안산단원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이치중 안산단원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지난달 어느 날 중년 여성 한 분이 사이버범죄수사팀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아들을 사칭한 사람에게 속아 사기 피해를 당하셨다며 상담을 신청하신다. 지금까지 확인된 딸·아들 등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범죄는 그동안 주로 국내 대표 SNS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이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이나 누리집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 카카오톡 메신저 상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상담 내용을 듣고 나서 그간 카톡을 이용한 수법과는 달리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피해를 당하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새로운 지인사칭의 범죄수법은 이렇다. 네이버 주소록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해당 주소록에 등록된 가족,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AS센터에 수리를 맡기고 컴퓨터 ‘문자’ 사이트에 접속해 전화통화는 되지 않고, 문자만 가능하다"라며 가족, 지인으로 행세하며 문자를 보낸다. 

이후에 ‘무슨 일이야’라고 답장을 보내면, ‘팀 뷰어(TeamViewer)’라는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후에 결제하는데 필요하다며 신분증, 신용카드 및 비밀번호, 카드 뒷면의 CVC 번호를 건네받고, 절대로 휴대전화 화면 잠금 등 건드리지 말라고 한 후에 인터넷을 통해 소액결제, 문화상품권 구입, 다른 계좌에 있는 금전 이체, 심지어는 인터넷 대출 등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재산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해외를 자주 왕래하는 일이 없다면, 국외에서는 포털사이트 등의 계정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 설정을 해야 하며 둘째, 비밀번호는 나만 알 수 있는 특수문자 등을 조합해 계정마다 조금은 다르게 설정을 권장한다. 셋째, 누군가가 금전을 요구한다면 바로 응답하지 말고, 내 휴대전화에 저장된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필히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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