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객
100분 / 액션 / 15세 관람가

광해의 호위무사로 자신이 모시던 왕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던 ‘태율’은 부질없는 권력과 무인의 신념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는 검을 들지 않겠다 다짐한 채 자취를 감춘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어 무인의 삶을 포기했지만, 명과 청의 대립으로 혼돈에 빠진 조선에서 나라 황족 ‘구루타이’와 그의 검객 무리는 태율의 딸 ‘태옥’을 납치한다. 세상을 등진 채 조용히 살고자 했던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은 딸을 구하기 위한 자비 없는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영화 ‘검객’은 조선 최고의 검객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이다.

 태율은 터질 듯한 분노와 함께 깨어난 검객의 본능으로 오로지 딸을 구하기 위해 적들을 추격하고 무자비하게 베어 버린다. 또한 조선 최고의 검객을 쫓는 조선과 청나라의 실력자들까지 당대 최고 검객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과 대결이 이어진다.

 연출을 맡은 최재훈 감독은 인조반정 이후 혼란스러웠던 조선을 배경으로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됐던 인물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특히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신념에 따라 움직였던 그들의 삶을 액션을 통해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연출했으며, 검을 곧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는 도구로 표현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인물 개개인의 액션 스타일뿐 아니라 일대일 또는 1대 다수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액션신이다. 액션신은 영화 ‘명량’과 ‘귀향’ 등 시대적인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에 참여한 이상하 무술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완성됐다. 그는 등장인물이 지닌 감정선을 나타낼 수 있는 액션을 위해 캐릭터 분석부터 국적, 신분에 맞는 액션 스타일까지 철저하게 준비해 심혈을 기울였다. 

 두뇌보다는 감정과 타고난 본능으로 적과 싸우는 인물인 태율 역은 ‘추노’와 ‘아이리스2’ 등 다양한 작품으로 액션은 물론 탁월한 연기력까지 인정받고 있는 장혁이 연기했다. 그는 촬영 전부터 무술팀과 함께 극의 전체적인 액션 콘셉트를 설계하고 캐릭터의 액션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세상을 놀라게 할 비밀을 간직한 태율의 딸 태옥 역은 충무로를 이끌어 갈 차세대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김현수가 맡았다. 영화 ‘검객’은 23일 개봉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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