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2일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있던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 법안의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해충돌이라는 표현이 아주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의원들을 사보임할 때 적절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달라"고 지적했다.

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은 박 의원의 전날 해명 기자회견을 두고 "반성 대신 뻔뻔한 변명만, 발뺌과 궤변만 난무했고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이 건설 신기술 활용을 주문했던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 발언은 백지신탁 주식과 직접 관련된 사익 추구성 발언"이라면서 박 의원의 해명을 반박했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지난 10년간 박 의원 가족회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의계약과 제한경쟁입찰로 따낸 공사 5건의 금액이 총 473억 원에 이른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은 정치개혁TF를 꾸려 이해충돌방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이번 의혹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박덕흠 의혹은 국회 사상 최악의 사건"이라며 "이해충돌방지법은 이번에는 무조건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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