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사 보내요’ 예약금에 추가금 받아 43억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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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보내요’ 예약금에 추가금 받아 43억 사기
경기북부청, 가짜 사이트 운영 총책 등 구속 경찰 첫 범죄 수익금 일부 ‘기소 전 추징보전’
  • 신기호 기자
  • 승인 2020.09.23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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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북부경찰청 김선겸 사이버수사대장이 출장마사지 피싱 사기 피해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신기호 기자
22일 경기북부경찰청 김선겸 사이버수사대장이 출장마사지 피싱 사기 피해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신기호 기자

중국에 기반을 두고 국내에서 수십억 원대 출장마사지 피싱 사기를 벌였던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선입금 명목으로 돈을 받고 마사지사는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지속적으로 입금을 유도, 피해자 1명에게 최대 4억여 원을 뜯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등 위반 혐의로 32명을 검거해 이 중 총책 A(40)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출장마사지 피싱 사이트 35개를 운영하며 총 310명에게서 약 43억 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가 사이트를 보고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면 먼저 10만∼30만 원의 예약금을 입금받고, 이후 마사지사의 안전 보장 보증금 등을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띄어쓰기 등 입금자 이름 형식이나 입금 절차가 잘못됐다며 계속 추가 금액을 요구했으며, 이미 입금한 돈을 받기 위해 계속 입금한 피해자가 많았다. 한 피해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두 달간 총 256회에 걸쳐 4억3천만 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특히 조직원들은 구글맵을 이용해 피해자의 위치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건물명을 언급하는 등 곧 마사지사가 도착할 거라고 속인 뒤 본격적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폭력조직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주변 친구나 지인들을 가담시켰고, 중국·필리핀 등 해외를 중심으로 광고·실행·자금관리 그룹 등 기업형으로 운영돼 왔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중 차량, 차명 부동산 및 현금 12억5천667만 원을 추징보전 신청했다. 지난 10일부터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시행됨에 따른 것으로, 범죄수익에 해당하는 돈을 기소전 추징보전한 첫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일반적인 인터넷 물품 거래에도 입금자 명이 틀렸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사기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가 입금을 하지 말고 곧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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