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전시장 내 조성된 다문화푸드랜드  음식점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전시장 내 조성된 다문화푸드랜드 음식점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 역전시장에 조성된 ‘다문화 푸드랜드’에 입주한 상인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상가 유지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1년 7월 경기도와 수원시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국인 거주자의 방문을 늘려 역전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3억5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역전시장 지하 1층에 다문화 푸드랜드를 조성했다. 개장 당시 캄보디아·몽골·태국 등 평소 찾기 어려운 나라의 음식점들이 들어섰으며, 이후 베트남과 중국 음식점 등도 자리잡으면서 최대 15개 매장이 운영됐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상가들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그나마 예정됐던 지역 행사마저 취소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찾은 다문화 푸드랜드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총 10여 개의 식당 가운데 식사를 하고 있는 고객은 단 한 팀에 불과했다. 음식점 직원들은 저마다 텅 빈 테이블에 흩어져 앉자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TV만 바라볼 뿐이었고, 식당 출입구에 앙코르와트와 바욘사원 등 캄보디아의 대표적 건축물들의 사진을 게시한 음식점은 아예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국에 거주한 지 27년째인 베트남 음식점 사장 A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뒤에는 매출이 아예 없어 150만 원에 달하는 월세를 대출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다문화 푸드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주민 문화교류행사인 ‘바자르 매산’이 지난해 처음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바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새로운 이용객 유치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행사가 9∼10월 중 소규모 축제 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관계자는 "현재 다문화 푸드랜드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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