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반환 예정 미군기지를 통한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23일 시에 따르면 고산동 캠프 스탠리와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미국 ‘아마존’처럼 물류·판매망 등을 갖춘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사업 중 ‘디지털 뉴딜’의 한 부분인 e-커머스 물류단지 대상지로 의정부·구리·화성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24일 민간 제안업체(컨소시엄)와 ‘대형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 협약식’을 연다. 컨소시엄은 역점사업인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에도 참여 중인 유디자형을 주축으로 BGF리테일, GS리테일, KTB투자증권, 더존비즈온 등 5개 업체로 구성됐다. 

시는 이들 업체가 제안한 사업계획을 토대로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안에 타당성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실시협약 체결,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을 진행한다.

시는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물류단지 허브’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단순 물류창고가 아닌 경기동북부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국을 아우르는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할 방침으로 2028년을 목표로 추진한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대상지로 거론 중인 캠프 스탠리와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반환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 스탠리는 미군 헬기 중간 급유지로 사용 중으로, 연말께 국방부가 미군 측과 대체 급유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경우 환경부가 내년 중 환경평가를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캠프 스탠리와 캠프 레드클라우드 중 대상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국토교통부는 두 곳 모두 활용하길 바라며 두 기지의 조기 반환을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스마트 물류단지 조성으로 의정부를 비롯해 경기북부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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