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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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외
  • 홍봄 기자
  • 승인 2020.09.24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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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
안동수 / 시원북스 / 1만6천 원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낮은 임금상승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 투잡은 기본, 여러 직업을 가진 ‘N잡’이라는 말도 일상적으로 쓰인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0’에 따르면 2019년 투잡족은 10.2%로 전년 대비(8.7%) 1.3배 늘었다. 각자도생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금, ‘월급쟁이’ 마인드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이러한 시대에서 ‘인디펜던트 워커’는 요즘 일하는 사람들을 정의하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정규직이나 계약직, 프리랜서, 긱워커,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새로운 ‘워커’는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며 취미로 유튜브를 운영해 광고 수익을 올리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조건에 맞춰 더 자유롭고 주도적으로 일한다. 일의 개념과 방식이 바뀌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각과 가치를 추구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인디펜던트 워커를 가리켜 ‘시간, 장소뿐 아니라 직장 상사로부터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저자는 대기업 10년 이상 경력의 직장인이자 회사 밖에서 지식 비즈니스를 통해 월급 외 수익을 얻고 있는 인디펜던트 워커다. 그는 직장생활과 지식 비즈니스를 병행하면 제2의 월급 통장은 물론 경제 자립과 정신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회사에 올인하지 않고 내 시간에 자유롭게 돈 벌며, 어디서든 나만의 일자리를 만드는 인디펜던트 워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급 수익을 유지하면서 사업 실패의 리스크를 피하고 경제적 자립과 자아실현을 모두 이룰 수 있는 현명한 방법, 회사 밖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만큼의 보상을 얻으며 부와 성공, 자유를 목표로 하는 삶.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인생의 가치다. 당장 회사를 뛰쳐나오라는 말이 아니라, 월급에만 의존하는 관성에서 벗어나 자립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이 축적해 온 지식 비즈니스 전략과 프로세스, 생생한 노하우를 모두 정리해 담았다. 직장인을 위한 성공적인 경제 독립 방안으로 ‘비대면 지식 비즈니스 전략’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인디펜던트 워커의 4단계 프로세스’와 ‘부와 성공을 위한 마인드셋’, ‘디지털 마케팅 운영 전략’을 소개한다.  

오리진
루이스 다트넬 / 흐름출판 / 2만 원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부분 소수의 지도자와 집단의 대이동 그리고 결정적인 전쟁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행성, 지구 자체다. 지구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을까? 책 「오리진」의 질문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판의 활동과 기후변화, 대기 순환과 해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지구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왔다. 최초 하나의 대륙을 조각낸 지질학적 힘들은 동아프리카에서 우리의 진화를 이끌었다. 그렇다면 그리스의 독특한 산악 지형은 민주주의의 탄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오늘날 미국인의 투표 패턴이 먼 옛날의 해저지형을 따라 나타나는 이유는? 히말라야산맥은 지구의 궤도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빙하기의 종식은 영국제도의 생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다트넬은 이처럼 인류의 발자취를 연구하는 모든 분야의 지식들을 한데 모아 우리를 머나먼 기원의 여정으로 이끈다. 그 과정에서 지구의 구조를 이루는 암석층에 보존된 기록들을 분석하고, 우리 몸을 이루는 각 세포의 DNA 도서관에 저장된 먼 옛날의 유전 암호를 해독하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만들어 낸 우주의 힘들을 살펴본다.

너라는 생활
김혜진 / 문학동네 / 1만3천500원

책 「너라는 생활」은 2인칭 소설들로만 이뤄진 작품집이다. ‘너’를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소중히 여기고, 귀찮아하고, 버거워하는 ‘나’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연인 혹은 친구처럼 매우 가까운 관계이지만 너와 나 사이에는 다양한 이유로 격차가 발생한다. 그것이 때로는 마음이나 감정의 크기 차이로, 월급의 차이로, 사는 곳의 차이로, 미래를 얼마나 불안해하느냐의 차이로 드러난다. 

이 소설의 나와 너는 사적인 다정함으로는 극복될 수 없는 격차들과 서로 다른 입장들을 확인한다. 거기에는 불편함과 거부감, 불쾌함이 따르며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겪는 일들이 그 사람을 만들고 태도로 드러난다. 

「너라는 생활」의 나는 너를 답답해하고 버거워하고 떠나고도 싶어 하지만, 끝내 또 한동안 두 사람의 생활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한다. 너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기에. 너가 경계심 없이, 겁 없이, 선의를 가지고 나에게 다가왔기에 서로의 생활이 이처럼 맞닿고 겹쳐질 수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해설을 쓴 소영현 평론가는 이에 대해 "‘나’라는 필터와 ‘너’라는 장치"라 썼다. 너는 나라는 필터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장착되는 시선의 특권과 그 위치 선점의 문제’를 촉발한다. 그 시선은 나 개인의 것이기도 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것이기도 하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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