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이 지난 22일 ‘퍼주지 못해 환장한 정부’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 지사가 23일 ‘위기 극복하고자 하는 정부 발목을 잡지 말라’고 경고하자, 홍 의원이 재차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라고 맞대응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GDP 규모를 외면한 채 ‘국가부채 1천조 원 시대’니 ‘빚 내 국민 지원’하느니 하며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홍 의원님과 보수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 극복을 방해하며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해주길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주장은 전날 정부의 4차 추경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홍 의원이 "퍼주지 못해서 환장한 정부 같다. 자기 돈이라면 저렇게 할까요"라며 정부 정책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세금은 국민의 것이니, 국가의 국민에 대한 소득 지원은 선심이나 동정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라며 "코로나19로 양극화와 경기 침체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때, 가계소득 지원은 소비진작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홍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이 지사의 글이 올라온 이후 대응하는 글을 통해 "참 어이가 없는 것이 국회의원, 당대표, 경남지사 등 국정경험이 25년이나 된 저를 보고 기본적 이해부족이라는 비판은, 비판을 넘어 모욕에 가깝다"면서 이 지사를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 보니 갑자기 주목을 받아 어깨가 으쓱해진 모양이지만 문재인식 국정운용이 베네수엘라 완행열차라면,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라며 "이재명식 포퓰리즘 정책은 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