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KINTEX)에 ‘북한 상품 상설 전시·판매장’ 설치를 통일부에 제안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현재 통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측과의 작은 교역’의 일환으로 킨텍스 제2전시장에 기존 설치된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을 해당 전시·판매장으로 활용해 새로운 남북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판로 개척과 자생력 확보를 위해 2015년 9월 문을 열어 ‘시스브로’라는 자체 브랜드까지 개발하며 남북 상생의 평화상품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뒤 조업 재개 불투명성이 확대됨에 따라 2019년 1월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다.

시는 남북평화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이 공간을 다시 한 번 남북 화합의 장터로 새롭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당 상설매장과 함께 연인원 5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지역 내 대표적 국제행사인 ‘고양국제꽃박람회’에도 북한 상품 전시 및 판매 부스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통일부를 상대로 해당 상설매장이 남북 간 물류 이동 및 방문객 접근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접경도시이자 남북을 잇는 관문도시 ‘고양’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적격이라는 입장을 강력히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준 시장은 "남북관계 악화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지금 이 순간순간이 어쩌면 우리 모두 남북평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고양시는 인도적 대북 지원, 평화의료센터 운영,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방안 구상 등 남북평화 정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금도 쉼 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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