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가 추진하던 ‘계양산 인공폭포’(빨간 원이 예정지) 조성 사업이 시와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에서 잇따라 부결돼 무산됐다.  <계양구 제공>
인천시 계양구가 추진하던 ‘계양산 인공폭포’(빨간 원이 예정지) 조성 사업이 시와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에서 잇따라 부결돼 무산됐다. <계양구 제공>

인천시 계양구가 지난해부터 산림휴양 인프라 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계양산 인공폭포’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지정문화재인 계양산성 주변부에 과도한 인공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계양산 내 국궁 활터인 연무정 주변 절개지에 인공폭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길이 40m, 높이 10m 규모의 인공폭포와 함께 무장애길을 함께 설치해 계양산 일대를 지역의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구는 사업 시행 전 구비 1억6천500만 원을 들여 해당 부지에 대한 하반기 설계용역과 조성계획변경용역을 진행했다. 시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비 30억 원을 약속받고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올 4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에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상정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대상구역인 해당 사업 부지는 공사·수리 등의 행위가 문화재의 현재 상태를 변경한다고 판단될 경우 문화재청이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과도한 인공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계양산성 국가사적 지정 이후인 5월 문화재청에도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상정했으나 이 역시 문화재 보존·관리 저해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해당 사업 부지에 대한 현상변경을 불허한다는 통지를 7월 받았다.

구는 문화재청의 부결 통지에 따라 사업을 무산시켰다. ‘계양산 인공폭포’와 함께 설치하려던 무장애길은 설치구역을 변경했다.

구는 향후 문화재 담당 부서에서 수립하는 계양산성 일대 중·장기 정비·복구계획에 해당 사업이 포함되면 재추진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계양산 인공폭포’ 사업은 심의 부결로 무산된 상황"이라며 "시간이 흘러 문화재 관련 부서에서 수립하는 계양산성 주변에 대한 정비·복구계획에 이러한 사업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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