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통한 수원북부순환로 조원나들목과 연결된 주안말사거리 일대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학생 및 주민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본보 9월 22일자 18면 보도>되는 가운데 불법 주정차까지 난립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장안구청∼주안말사거리 방면 3차로 도로에는 6대의 대형 전세버스와 1대의 마을버스를 비롯해 자동차 운반트럭과 중·대형 화물차 등 10여 대의 대형 차량이 200여m 구간에 불법 주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조원뉴타운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차량들은 1차로와 2차로를 넘나들면서 위험한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고, 대형 전세버스 한 대는 우회전 길목에 주차돼 있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이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이어갔다.
수원광교산 스위첸아파트∼장안구청 구간에는 10대가 넘는 승용차들이 3차로 도로에 불법 주차돼 있었고, 이 중 한 중형 SUV차량은 2·3차로를 모두 차지한 상태였다.
특히 수성초와 조원중·조원고·수일고 및 유치원을 비롯해 아동 피부질환 관련 치료기관 등 아동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학로에도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이 같은 광경은 23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조원고∼아동 피부질환 치료기관까지 370m 구간에는 경차·승용차·승합차는 물론 캠핑용 카라반이 줄 지어 주차 중이었다.
주민들은 수원북부순환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 주정차의 난립으로 인해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학생 등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주민 강모(52·여)씨는 "인근에 수많은 학교가 있는 만큼 단속 강화 등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다량 발생하는 지역을 위주로 현장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는 현수막과 안내문도 부착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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