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보건소에 익명의 시민이 88만6170원이 든 기부금 봉투와 편지를 놓고 간 훈훈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시에 따르면 며칠 전 한 시민이 코로나19 방역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기부금이 든 봉투를 보건소 입구에 놓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에어컨도 없는 야외 진료소에서 무겁고 무더운 방호복을 입고 희생하는 의료진과 직원 여러분들이 진정한 이 나라의 영웅"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말 힘들지만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시민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된다"며, "전해 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고, 전달 받은 기부금은 좋은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시 보건소는 기부금을 경기도 공동모금회에 전달, 저소득 건강취약계층 등 17명에게 지정 기탁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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