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은 나오는 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유사어들로는 개소리, 악담, 폭언, 험담, 실언, 헛소리 등이 있다. ‘아무 말’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막 내뱉는 말이라는 뜻은 비슷하지만 아무 말은 긍정적, 막말은 부정적 의미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이들에게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지, 국민들을 참담하게 하는 건 이뿐만 아니라 여야 인사들의 실언과 막말을 헤아리기 힘들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의 ‘안중근 의사’ 논평의 경우,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안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했다"고 미화했다.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 의사 정신에 비유했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사과하고 관련 부분을 삭제했다. 홍영표 의원은 추 장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을 향해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이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는 안 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공격했다. 정청래 의원은  한술 더 떠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킨 걸 빨리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고 강변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집권세력의 ‘위기탈출 메뉴얼’이 체계화, 조직화되고 있어 소름이 돋을 지경"이라며 "후안무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에 대한 적폐세력의 저항이라고 우긴다"며 "소위 ‘빠’ 부대가 문자폭탄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MS)상 인격살해 수준의 공격으로 진영 내 양심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19로 촉발된 국가적 위기에 정치권의 무책임한 이런 행태는 불난 집에 부어진 기름과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기준으로 8개월을 지나며 국민들은 개인정보가 털리고 기본권까지 제약당하면서 방역에 최대한 협조했는데도 코로나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많은 국민들은 궁금하다. 국민들 대부분은 여야가 22일 7조7천700억 원 규모의 제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이런 소식을 정치권에 듣기를 바라고 있다. 정치는 정치다울 때, 정치인은 정치인다울 때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위기 속 책임감 있는 리더십은 기업을 넘어 정치권에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양주=전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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