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고 야심을 지닌 호걸<세지효웅(世之梟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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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고 야심을 지닌 호걸<세지효웅(世之梟雄)
  • 기호일보
  • 승인 2020.09.25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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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직전에 형주를 다스리던 유표 진영이 어이없이 망한다. 일찍이 난세의 준걸로 칭송받던 유표가 둘째 부인 채 부인의 일족에게 휘둘려 체제가 흐트러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채 부인의 친정 동생 채모는 군사령관이었지만 자질이 모자랐다. 그는 기회만 있으면 신야성의 유비를 헐뜯었다. 형주 북방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유비 세력을 어떻게 하든 약화시키려 몸부림쳤다고 할까. 채모는 대놓고 유비를 없애려 했다. "유비는 세상에 알려진 사납고 야심을 지닌 호걸로 신야성에 오래 두면 반드시 해가 될 것이니 없애야 한다."

마침내 그 기회가 왔다. 양양성 잔치에 유비가 조자룡 하나만 거느리고 참석했던 것이다. 사방을 포위하고 유비를 잡으려는데 서문 쪽은 비워뒀다. 서문 앞에 흐르는 단계라는 강은 급류가 용솟음치는 험한 곳으로 건너기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유비는 때마침 적로마라는 거칠고 힘센 말을 타고 있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이때 형주의 선비 수경 선생을 만나 "와룡과 봉추 둘 중 하나만 얻으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영웅은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험한 고비를 넘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건 동서고금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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