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가정폭력까지 갇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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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시대’ 가정폭력까지 갇혀서는 안 된다
박선태<안양만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9.25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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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태<안양만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박선태<안양만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2015년 3월 영국 런던 거리 곳곳의 대형 화면에 얼굴에 피를 흘리며 상처 입은 한 여성이 나타났다. 시민들은 이 여성에게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수가 늘어날수록 여성의 얼굴 상처가 지워졌다. 결국 이 여성은 깨끗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이 광고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의 2015년 옥외 부문 골드 라이언즈 수상작인 ‘Look at me’로, 가정폭력 문제는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들에 의해 치유되고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020년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자연스레 ‘집콕’을 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동제한령 선포 후 가정폭력이 32% 증가했고, 영국에서는 20%, 중국에서는 2개월 간 봉쇄령 이후 기존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는 대비적으로 우리나라는 1월부터 4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가정폭력 신고가 4.9% 감소했다는 경찰청 발표가 있었다. 단순히 수치로만 봐서는 우리나라 가정폭력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여성의 전화의 1분기 전체 상담 중 가정폭력 상담 비율이 1월 26%, 3월은 41%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숨은 가정폭력이 실제로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의 가정폭력상담소는 비대면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9월부터 가정폭력 신고 출동 시 활용하는 가정폭력 위험성 조사표를 보다 현장에 적합하게 개선했으며,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 초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가정폭력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고 손을 내밀어 마음의 거리를 줄인다면 가정폭력이 ‘집콕’과 함께 갇히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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