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직원 A(47)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되자 인천지역 시민들과 보수단체들이 북을 향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6·25참전유공자회 고융희 인천지부장은 북한이 기본적인 절차조차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이없어서 할 말이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정식 화장 절차를 밟았어야 함에도 그냥 적으로 판단하고 불태워 버린 것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종전선언 운운하는데 오늘 이 시점에도 휴전 중이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구발전협의회 김용식 회장도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사고가 아니라 국민이 북한에 의해 총살도 모자라 화형까지 당한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사건을 적당히 넘어갈 것이 아니라 북을 향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도 정부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북한의 잔혹한 행위에 혀를 내둘렀다.

미추홀구 주민 김정환(61·공인중개사)씨는 "피해자의 월북 의사와 별도로 일단 구조해서 심문하고 돌려보내든지 억류하든지 해도 될 사안"이라며 "북한이 잔인하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고 상상을 초월한다"며 경악했다.

계양구 주민 박정수(56·여)씨는 "비무장인 민간인을 사살하는 북한의 비상식적인 만행을 같은 동포지만 이해할 수 없다"며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이 북에 의해 사살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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