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시작된 그린뉴딜 정책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린뉴딜 정책 중 긴급을 요하는 부분은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전기차·수소차 확대 보급 등"이라며 "대전환은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목표로 각 사람의 생각, 에너지 전환 등 모든 분야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제시한 그린뉴딜은 우리나라가 나아갈 큰 방향과 틀이기 때문에 인천 시정부와 시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한 때의 탁상공론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디테일이 부족한 그린뉴딜에 시민의 삶과 생활의 질이 담보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누리 인천친환경생활지원센터 기획홍보팀장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제품을 사용할 때 에너지를 남용하지 않고, 제품을 제조할 때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도록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며 "인천시 그린뉴딜에서 수도권의 전력 생산을 책임지는 석탄화력발전소인 영흥화력 폐쇄와 관련한 내용이 빠져 있는데, 같은 의미의 수도권의 폐기물 매립을 책임지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 폐쇄하고 대체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심형진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지역 차원의 탈석탄 로드맵이 만들어져야만 그에 맞는 재정투자와 기술이전을 위한 교육,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이 가능하다"며 "2030년까지 영흥화력을 셧다운시킬 계획이라면 수천억 원을 들여 1·2호기에 환경설비를 설치하거나 옥내 저탄장을 만들 필요없이 그 예산을 에너지 전환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분권화를 위한 법제도와 전력 공급·수요를 연결하는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개인들이 전력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숙 인천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그린뉴딜은 시의 선언적 발표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시민과 소비자가 감내해 낼 수 있는 의식 변화와 맞물려 가야 한다"며 "기후위기가 무엇이고 그린뉴딜을 왜 해야 하는지, 얼마나 절실한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모두 동참해 위기를 타파하자는 메시지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를 줄이고 재사용·재활용하는 소비 행태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만큼 윤리적인 소비와 녹색소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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