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생산 판매한 브랜드인 카스 맥주가 정량보다 적게 들어 있는 모습.(양쪽이 있는 맥주는 정량이 들어 있고, 가운데 제보자가 손으로 들고 있는 맥주는 병따개를 오픈한 흔적이 전혀 없음에도 중간부분까지 밖에 맥주가 들어 있지 않다.)
오비맥주가 생산 판매한 브랜드인 카스 맥주가 정량보다 적게 들어 있는 모습.(양쪽이 있는 맥주는 정량이 들어 있고, 가운데 제보자가 손으로 들고 있는 맥주는 병따개를 오픈한 흔적이 전혀 없음에도 중간부분까지 밖에 맥주가 들어 있지 않다.)

국내 맥주업계를 주도해 온 오비(OB)맥주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카스가 시중에 불량제품이 유통됐지만 개선에 대한 노력보다는 교환해주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이 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다수의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모처에서 판매된 피쳐제품 중에 병자체가 불량으로 뚜껑이 잘 안 닫히는 사례가 발생해 무상 교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월 중순에는 경기지역 한 업소에서 병맥주가 정량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게 들어 있는 불량품이 판매돼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비맥주는 토종기업으로 오랜 세월 국내 맥주업계를 선도하며 전문적으로 맥주만을 생산·판매해 왔지만 수년 전 외국기업에 아쉽게도 흡수합병됐고, 업계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특성 상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에 소홀하다는 아쉬움과 함께 불량제품 생산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왔다.  

제보자 A(48)씨는 "오랜만에 지인들과 기분 좋게 만난 자리에서 맥주양이 정량보다 상당히 적은 불량 맥주가 판매돼 너무 황당했다"며 "대기업이 제품에 대한 품질 개선보다는 불량제품이 유통되면 소비자들에게 교환만 해주면 된다는 경직된 생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불량제품 발생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다만 제품량이 정량에 비해 적은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제품에 한해서는 소비자에게 새 제품으로 무상 교환해주고 있다"면서, "생산공장에 보내져 분석을 통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며 제품 품질 이상여부와 안전 점검 조치도 동시에 진행해 소비자에게 알린다"고 해명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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