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康讀書(손강독서)/孫 손자 손/康 편안 할 강/讀 읽을 독/書 글 서

옛날 차윤(車胤)이라는 사람은 반딧불을 잡아서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책을 읽었고, 손강(孫康)이라는 사람은 눈(雪)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책을 읽었다.

어느 날 손강이 차윤을 찾아 갔으나 집에 없었다. 

"어디 가셨소?"하고 물으니 "반딧불을 잡으러 가셨습니다."

얼마 뒤에 차윤이 답례로 손강을 찾아 갔다.

 손강이 뜰 가운데 한가롭게 서 있는 것을 보고 차윤이 물었다. 

"어찌 책을 읽지 않으시고 뜰에 나와 계시오?"

"아무래도 오늘은 눈이 내릴 것 같지 않습니다."

형설지공(螢雪之功) 고사의 주인공들이다. 차윤은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냈고, 손강은 어사대부(御史大夫)를 지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