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추석 고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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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추석 고향길
  • 최유탁 기자
  • 승인 2020.09.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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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한숨을 쉬고 있다. 이 와중에도 어김없이 민족대이동 한가위가 우리들 마음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풍성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한가위 때 고향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포를 풀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일단 고향길부터 막히고 있다. 여느 때면 연휴기간 고속도로로 쏟아지는 고향길이 차량 행렬로 막혀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다. 정부가 코로나 방역대책을 통해 일찌감치 ‘올해 말고 오래보자’는 캠페인을 펼치며 고향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매년 실시하던 톨게이트 통행료 면제가 이번 추석에는 받기로 했고, 또 휴게소마다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는 등 민족대이동을 통한 코로나 재확산을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아직 고향행을 결정하지 못했다. 1년에 적게는 세 번, 많게는 네 번 고향을 가는 처지라 명절 때는 꼭 고향을 가야 하는데, 정부 지침이 마음에 걸린다.

분명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손주·며느리를 손꼽아 기다릴 텐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어머니와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어머니는 아마도 아들 뜻에 따르겠다고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럴 때가 정말 난감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고향행을 결정하면 정부 지침에 반하는 것 같고, 또 정부 지침에 따르자니 오래도록 자식을 보지 못한 어머니의 기다림이 마음에 걸리는 난처한 상황이라서다.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최근 주변에 의견을 구했지만, 서로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올해는 어머니도 이해해 주실거야.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추석을 보내고, 사람들의 이동이 적은 시기를 정해 고향에 한번 다녀오면 되지.", "당신은 고향이 멀고, 홀어머니가 많이 기다릴 것이네. 어차피 한번 다녀올 고향길이라면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장만한 어머니를 생각해 다녀오게. 자가용으로 가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를 피하면서 추석을 보내고 일찌감치 올라오면 되지 않겠나."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 이번만큼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자문을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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