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일 변경’ 매출 적은 추석날 쉬는 대형마트 ‘꼼수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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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일 변경’ 매출 적은 추석날 쉬는 대형마트 ‘꼼수 영업’
업체들 겉으론 근로자 명절 보장 주말 휴무일 바꿔 ‘영업일 유지’
시장상인 "휴일 대체는 조삼모사" 시측 "변경 요청 땐 해 줄 수밖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20.09.28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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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휴업일. /사진 = 연합뉴스
의무휴업일.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18개 시·군 90여 곳의 대형 마트가 기존 의무휴업일 대신 추석으로 휴무일을 변경해 지역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휴업일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은 인근 전통시장 또는 소상공인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통산업발전법상 지정된 법정휴업일로, 도내 시·군에 따라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 또는 수요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상권의 매출 저하가 뚜렷한 상황에서 도내 다수 지역에서 대형 마트의 10월 의무휴업일이 추석 당일로 변경되면서 기존 영업일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일 조정이 이뤄지면서 고양시내 대형 마트 40여 곳은 기존 둘째·넷째 수요일 휴업일 중 하루를 추석 당일에 쓸 수 있게 됐다. 화성시내 대형 마트 5곳도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일 중 하루를 추석 당일로 대체하게 됐다.

 이 밖에 ▶안산시 8곳 ▶안양시·파주시 각 4곳 ▶의정부시 5곳 ▶동두천시 3곳 ▶광명시·군포시·하남시·안성시·포천시·의왕시 각 2곳 ▶구리시·광주시 각 1곳 등도 기존 휴무일인 둘째·넷째 일요일이나 수요일이 아닌 추석 당일 휴업을 하면서 영업일 감소를 피하게 됐다.

 이들 업체의 의무휴업일 변경은 업체의 요청을 해당 시·군이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시장과 군수 등이 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대형 마트들은 노동자들의 추석 당일 휴무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무휴업일을 명절 당일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역상권에서는 통상적으로 명절 당일 매출이 명절 준비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대형 마트들이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지역 한 전통시장 상인은 "노동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면 조건 없이 명절 당일 쉬게 하면 되는데 다른 휴일을 명절로 바꾸는 것은 전형적인 조삼모사식 핑계"라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식의 편법이 상인들을 더욱 지치게 한다"고 비판했다.

 도내 한 시 관계자는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저조한 명절 당일 영업을 포기하고 주말 영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누리겠다는 계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 판단이 든다"며 "매년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대형 마트에서 의무휴업일 변경 요청이 들어오면 현 제도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있지 않을 시 변경을 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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