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북부 시·군 주민들의 장사복지 향상을 위한 ‘가평 공동형 장사시설(화장장) 건립’에 구리시도 참여 의사를 밝혀 가평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8일 가평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공동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MOU 체결식에는 김성기 가평군수, 안승남 구리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석했다. 

군은 지난 5월 남양주시, 포천시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4개 시·군이 화장장 건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하게 된 것이다.

가평 화장장 건립은 그동안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 성남, 용인이나 강원도 춘천은 물론 인제, 속초 등 원정 화장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가평군수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군 인구만으로는 이용률이 낮아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자 같은 처지의 인근 지자체에 공동 건립·이용을 제안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가평 공동형 장사시설 건립 동참 시·군의 인구는 110만여 명에 달하지만 화장장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경기도 화장률은 해마다 증가해 약 90%를 기록하는 등 인근 지자체의 공동 대처가 필요해 왔다.

앞으로 4개 시·군은 장사시설이 원활하게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 이행과 국·도비 확보에 적극 협조하고, 지자체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운영규정 등을 협의해 나가게 된다.

군은 7월 장사시설 건립추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진 장사시설 벤치마킹과 인근 시·군이 참여하는 장사시설 수급계획 연구용역 보고서를 검토해 가평 공동형 장사시설 건립 규모 및 부지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 기준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군은 11월 중 부지 선정 공개모집을 통해 후보지 입지타당성 용역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자체 간 행정 협력의 우수 사례로 평가돼 경기동북부 4개 시·군 주민들의 복지가 한층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기 군수는 "이제 장사시설은 기피시설이 아닌 주민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복지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장사시설이 공동 건립되면 원정 화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군민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11월 가평읍 석봉로 191번길 65-84 일원 1만6천181㎡에 5천550기(봉안당 1천410기, 잔디장 4천140기)를 안치할 수 있는 가평추모공원을 개장해 인근 사설 묘지 사용에 따른 군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다. 군은 향후 2배인 1만1천640기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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