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추석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온라인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명절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하고 각자의 집에서 공연과 전시 영상을 즐기며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겨 보자.

왼쪽부터 인천시향 ‘님로드’ 공연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들. 인천시립극단 연극 ‘클레오파트라’와 ‘거대한 뿌리’의 한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트라이보울 초이스2’ 출연자들이 야외공연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인천문화재단 제공>아트센터 인천 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안종도.<아트센터 인천 제공>
왼쪽부터 인천시향 ‘님로드’ 공연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들. 인천시립극단 연극 ‘클레오파트라’와 ‘거대한 뿌리’의 한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트라이보울 초이스2’ 출연자들이 야외공연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인천문화재단 제공>아트센터 인천 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안종도.<아트센터 인천 제공>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시민들의 ‘슬기로운 집콕 문화생활’을 위한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천시립예술단의 공연 실황과 ‘빈센트 반 고흐 레프리카 체험전’을 화면 안으로 옮긴 전시 영상 등 총 9편을 추석 연휴 내내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5일간 클래식, 합창, 무용, 연극, 해설이 있는 명화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천문화예술회관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와 올해 교향악축제 영상을 공개한다. 지난해 교향악축제의 앙코르 곡으로 선보인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제9곡 ‘님로드’, 올해 연주회 후반부를 장식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작곡가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안과 위기를 예술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 담겨 있는 곡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천시립합창단은 1개의 영상클립과 1개의 공연실황을 선보인다. ‘그리운 금강산’, ‘연안부두’ 등 인천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 ‘인천의 노래’는 인천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킨다.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 ‘합창과 오르간의 오딧세이’ 공연실황은 오케스트라와 합창 그리고 오르간의 풍부한 화성이 멋지게 융합돼 더 특별한 감동을 준다.

우리춤 조각보
우리춤 조각보

인천시립무용단이 공개하는 2019년 작 ‘담청’과 2020년 작 ‘우리춤 조각보’ 등은 한국 전통예술의 정서와 우리 춤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낸 작품들이다. 특히 격조 높은 고고함과 풍부한 색채를 담은 ‘담청’은 외교부 주관 ‘주요외교계기 기념사업공연’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올해 코로나19로 해외 관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온라인 공개를 통해 해소할 예정이다.

올해 창단 30년을 맞은 인천시립극단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2편의 연극 ‘거대한 뿌리’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전막을 상영한다. 김수영 시인의 삶과 문학을 통해 굴절된 현대사를 그린 ‘거대한 뿌리’는 박근형 연출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강량원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클레오파트라’는 고전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던진다. 

예매 매진 행렬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관람을 중단했던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레프리카 체험전’ 또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주요 작품 15점을 세심히 살펴보며 반 고흐의 미술세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직접 감상할 수 없었던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슬기로운 집콕 문화생활’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상영 일정 및 채널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s://www.incheon.go.kr/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아트센터 인천도 추석 연휴 시민들의 ‘집콕 문화생활’을 응원한다.

아트센터 인천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올해 기획공연 가운데 일부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다시 볼 수 있는 기획공연은 올해 시즌 오픈작인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호주공연 실황, 토요스테이지 베토벤 비긴즈, ‘마티네 콘서트-오전 11시 클래식 공방’, 오페라 살롱, 차이콥스키 시리즈 등 총 10여 편이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호주공연 실황은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는 시즌에 걸맞게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2번·3번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가 포르테피아노로 참여했다. 

담청
담청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지역 음대 학생들의 독특하고도 즉흥적인 음악적 영감에서 시작해 설립된 연주단체다. 1987년 첫 공연을 시작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연을 선사하며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한 슈투트가르트, 베를린에서 다양한 시리즈 연주를 펼치고 있으며 세계의 저명한 콘서트홀에서 끊임없이 초대받으며 세계적 고음악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토요스테이지 베토벤 비긴즈’는 지난해 청중의 호응을 얻은 ‘모차르트 모자이크’에 이은 ACI 토요스테이지의 두 번째 시즌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기획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음악을 중심으로 모차르트·멘델스존·헨델·하이든까지 다양한 작곡가들의 숨겨진 음악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마티네 콘서트-오전 11시 클래식 공방’은 다양한 주제의 음악과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오페라 살롱’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명작을 90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압축해 선보이는 콘서트 오페라다. 

인천문화재단도 추석 연휴 온라인 전시를 운영한다. 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전’을 전시페이지(http://heymanosk.synology.me/kkk/)에서 만날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이병수 개인전 ‘임시극장(Temporary Fiction)’과 윤지영 프로젝트 ‘곱씹어 끄집어낸(Empathic Gestures)’ 등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시한다. 

트라이보울은 ‘트라이보울 초이스 1’의 선정작인 ‘BLUE DOT’ 김정은 개인전을 운영하고,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진행한 ‘신현필×고희안 시네마 인 재즈’와 박신영·아토(ART-O)·클레프 아츠·재주소년 등이 출연한 ‘트라이보울 초이스 2’ 야외 공연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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