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단점과 99%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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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단점과 99%의 장점
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회장/K-멘토비전센터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20.09.2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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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회장
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회장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온전히 단점만 갖고 있거나 온전히 장점만 갖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누구든 이 두 가지가 공존합니다. 그 사람의, 또한 그 사람의 처한 상황의 단점과 장점. 단점적 가치로 본다면, 장점도 단점화되고 장점적 가치로 보게 되면, 단점도 최고의 장점으로 끌어 올리는 도구가 됩니다.

물론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공존하며,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은 역사 속에서나 주위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100%라는 것은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판이나 비평, 질책으로 단점화 하지 말고, 단점은 단점대로, 장점은 장점대로 칭찬과 긍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불로 광석을 녹여 99%의 순금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정금과 같은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인과 성현의 삶에도 애초부터 100%는 존재하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1%의 단점이 있기에 99%의 장점이 더 부각돼 나타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니콜라이 1세 황제의 억압 통치 아래, 정치적·사회적 개혁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당합니다. 218명의 정치범들 가운데, 도스토옙스키를 포함해 21명이 총살형을 선고받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추운 겨울 사형 집행의 순간에 섰습니다. 12월 22일, 세묘노프 광장으로 끌려갔습니다. 거기서 사형수의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런 다음 일행 중 3명이 처형장으로 끌려가 기둥에 묶였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2번째 그룹에 속해 있었습니다. 형장에 끌려와 집행까지는 고작 5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같이 생을 마감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데 2분, 28년 동안의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데 2분, 그리고 남은 1분은 자연과의 이별을 고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도스도옙스키는 눈물로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먼저 떠나는 자신을 용서하며 기도합니다. ‘3분 후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생각이 미치자 지난날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다시 살 수만 있다면"-후회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총에 탄환을 장전하는 금속성 소리와 함께 죽음의 공포 속에 그는 두 눈을 감습니다. "이젠 죽겠구나."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 병사가 흰 손수건을 흔들면서 달려왔습니다. 황제의 특별 감형 명령을 전한 것입니다.

가까스로 살아서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풀려나 시간을 늘 황금처럼 소중히 여겼습니다. 사형선고는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4년간 중노동과 4년 동안 군복무하는 것으로 감형됐습니다. 절망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그 이후 불후의 명작을 남겼습니다.

올해 추석은 친지들과 직접 만나기보다는 마음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방식의 사랑을 나눠야 하는 문화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추석이 되면 둥근 달로 시작해 떠오르는 남편을 기다리는 행상의 아내가 부른 노래 정읍사의 전강(前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백제의 노래입니다. 행상을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그 아내가 근처 바위에 올라 바라보며 남편이 밤에 다니다가 해를 입을까 하여 망부석으로 노래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그 마음으로 추석연휴를 보내야겠습니다.

분명 코로나19는 우리 앞에 닥친 위기이자 우리 인생의 단점이 됩니다. 1%의 단점으로 보여지는 코로나19 시대는 정금과 같은 우리의 99%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과정임을 믿어봅니다. 성공이란 역경에서 성장해 그 성장을 나눠 공유하는 합성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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