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8개월 동안 관내에서 모두 601건의 음주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같은 수치는 매월 평균 75건이 넘는 건수로 매일 2건 이상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음주교통사고 건수 484건에 비해 무려 24%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됐는데도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주점과 음식점 영업시간이 크게 단축돼 음주 기회가 줄어들었음에도 음주교통사고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다중이 만나는 모임 횟수와 행사 등이 줄어들었는데도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이다. 교통당국의 음주운전 단속 강화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이야말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게 하는 중대 범죄다. 누차 지적하는 바와 같이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게되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파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다수가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기 때문이다. 음주차량에 의해 예기치 않게 사고를 당하는 불특정 시민들까지 감안하면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나타난 음주운전 교통사고 증가 수치는 음주단속 강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운전자 본인의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내일부터 추석 연휴도 시작된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귀성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지마다 숙박 시설은 연휴를 맞아 이미 만실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명절이니 만큼 평소에 비해 음주 기회가 많을 것이다. 자칫하면 모두를 망칠 수 있는 음주운전이다. 특히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음주운전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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