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8월에 열린 인천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 ‘청소년 정책은 우리 손으로’에서 학생들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랜선자치’로 미래교육을 연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교육체제가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모색하고자 온라인 학생자치인 ‘랜선자치’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자치는 학생이 시민으로서 ‘자기결정권과 책임감’을 가져 ‘민주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육주체로서 활동하며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책임감 속에서 의사결정을 통해 학교 내외의 교육활동에 참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자치활동 활성화는 도성훈 교육감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자기결정권과 책임감을 갖춘 실천하는 민주시민 양성 ▶자율성·공공성·연대성이 조화된 민주시민성 함양 ▶학급 중심의 주체적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학생자치실과 교사자치실 등 학교자치실 구축(25개 공모 학교당 600만 원)을 지원하고, 학생회장 공약 이행비(1개 학교당 200만 원)를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비로 지원하고 있다.

학급자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학급운영비를 20만 원 이상 편성·운영하고, 스스로 학급(학년)을 운영해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랜선자치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학생들의 자치와 참여활동에 어려움이 생기자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생자치활동으로 책임감을 갖춘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기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은 학급 및 학년별 화상회의를 열고 학교장과의 온라인 대화를 진행한다. 또 학생들이 직접 외부 강사 강의 등 소규모 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과 연계된 공연, 캠페인 등 사회 참여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그 밖에도 학급 및 학년 중심, 대의원회 중심의 소규모 대면 회의를 열기도 하고, 일부 야외 활동을 위해서는 버스 등을 이용한 외부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천만수초등학교에서는 영상 제작을 통해 전교 대의원 회장단을 소개하고 회장·부회장 당선인 소개 및 공약 발표 시간을 갖거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직접 영상을 만들고 온라인 토론을 진행한 학생들의 반응도 성취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등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상 제작의 결과물을 초교 생활의 추억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만드는 과정에서 겪었던 실수마저 재미와 소중한 과정의 성취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천계양고등학교는 온라인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교교육에 대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논의하는 공감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장과 교사 3명, 학생 4명 등이 ‘코로나 시대의 학교교육 상황’, ‘코로나 시대의 학교교육과정 정책 및 수업 방향’ 등 계획부터 주제 선정까지 주도적으로 모든 과정을 준비했다.

계양고의 한 학생은 "온라인수업에 대한 고민과 의견 등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대변해 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좋았다"며 "출석 관련 학생들의 의견을 여러 학생 및 교장선생님에게 제안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교사도 "참여하지 못한 교사들도 들었으면 하는 생생한 의견이 많았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입장 등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수업과 평가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생자치활동으로 자기결정권과 책임감을 갖춘 실천하는 민주시민을 기르고자 한다"며 "학생들의 예산 사용 자율성을 보장하고 새로운 방식의 학생자치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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