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전통시장이 임산부 주차 배려면이나 수유실 설치, 상인회의 여성임원 비율 등에서 여성친화적 운영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28일 ‘전통시장은 여성친화적친가?’ 이슈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전통시장의 성인지적, 여성친화적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전통시장 이용자와 상인의 대부분이 여성이지만 여성의 생애주기와 생활조건을 고려한 성인지적, 여성친화적 관점에서 논의가 활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 젠더거버넌스센터 여성친화네트워크는 도내 13개 전통시장의 물리적 환경, 경영, 상인회 운영 및 교육에 대해 성인지관점에서 현장모니터링을 통해 전통시장 실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차장 내 비상벨 설치는 20.8%에 불과했으며, 화장실내 비상벨 설치 비율은 25%에 그쳤다. 

불법촬영점검완료문 부착은 33.3%, 성범죄예방경고문 또는 신고안내문 부착도 18.2%에 불과했다.

이어 주차장에 임산부 배려 주차면 설치 24%, 화장실 내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 44% 등으로 조사됐다.

남성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전무해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유공간 설치 비율은 25.9%, 탈의실 설치는 11.1%로 조사됐다.

특히 상인회 여성비율이 과반수를 넘는 곳은 72.8%인 반면 여성임원비율이 51%를 넘는 곳은 22.2%에 불과해 여성상인의 수에 비해 임원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탈의실과 수유실 설치, 화장실 안전과 청결 등 물리적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여성상인을 위한 휴게실 설치와 실제적인 소화기 사용법 교육, 그리고 성평등한 상인회 운영지침 마련 등 성인지적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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