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60대인 ‘신중년’의 절반 이상은 70대가 넘어서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신중년의 경제활동 실태와 향후 과제’(이아영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경제 활동을 하는 신중년층의 59.9%는 70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50∼69세 신중년 4천6명을 대상으로 근로활동을 지속하고 싶은 연령과 노후 근로활동을 희망하는 이유, 가장 오래 했던 일과 현재 하는 일을 비교·분석했다.

늦은 나이에도 근로 활동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과반수인 58.1%가 소득과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건강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답변도 16.8%를 차지했으며, 자기 발전(11.6%), 여가 활용(7.1%), 사회 공헌·봉사(0.7%) 목적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경제적 요인 외에도 자아실현이나 사회 공헌을 위해 경제 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면서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높은 경제활동 욕구와 달리 이들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자영업 또는 임시·일용직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전 상용직에 근무했던 비율이 38.9%였다면, 50대 이후에는 27%로 급격히 낮아졌고, 임시직(6.4%→8.1%), 일용직(3.9%→4.2%), 단독 자영업(37.7%→46%)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직종 변화로 보면 서비스(25.8%→29.5%), 판매(22.2%→24.4%), 단순 노무(5.8%→8.3%) 부문은 증가했지만, 사무(13.2%→7.9%), 전문가(4.5%→3.6%) 부문은 감소했다. 고위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낮아지고 단순직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스스로 제2의 직업과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 역시 2010년 14.7%에서 2019년 15%로 10년째 10%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신중년은 과거에 비해 강한 현업 지속 의지를 보일 뿐 아니라 노후에 경제 활동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단순 서비스·판매나 노무직, 임시·일용직이 일자리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의 일자리를 준비해야 하는 신중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단순하고 일회적인 성격의 생계형 일자리에서 특수한 기술과 지식, 과거 경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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