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택배사들이 추석 연휴 이후 쏟아질 물량에 대비해 비상 운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명절 연휴 전에 선물세트 배송 등으로 택배 물량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고향에서 보내는 농산물과 연휴에 쇼핑한 물건으로 오히려 연휴 이후 택배 수요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 상황까지 겹쳐 연휴 이후 택배 물량이 평년보다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명절 연휴 직전보다 직후에 택배 물량이 소폭이나마 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명절 이후 고향 집에서 농산물을 부치는 것도 있고, 연휴 동안 스트레스도 풀 겸 쇼핑을 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면서 "연휴 직전과 직후를 비교한다면 직후가 직전보다 5% 정도 많다"고 말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도 "명절 이후 물량이 오히려 더 많다"면서 "연휴에 밀린 택배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서도 추석이 있는 달보다 그 이후 달의 택배물동량이 더 많은 것이 확인된다.

 작년 추석 연휴가 있던 9월 한 달 동안의 택배 물량은 2억3천154만 개였으나 다음 달인 10월에는 2억4천735만 개로 늘어났다.

 추석 연휴가 9월 23~26일이었던 2018년에도 9월 택배 물량이 1억9천872만 개로, 10월의 2억3천522만 개보다 적었다.

 게다가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매월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2억4천549만 개였던 택배 물량은 4월 2억6천166만개, 7월 2억9천217만 개로 늘어났으며 추석이 있는 9월은 3억 개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택배사들은 연휴 이후에도 비상운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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