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배진교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박창진 후보가 결선에 오른 배진교 후보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배 후보는 지난 3일 박 후보가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배진교 후보를 응원한다"며 "제가 당원과 함께 꿈꾼 일들을 배진교 후보를 통해 꼭 이루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4일 밝혔다.

박 후보의 지지 선언에 대해 배 후보는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이를 존중하고 공통의 입장을 넓혀가기 위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박창진 후보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두 후보는 ‘배진교, 박창진이 당원들에게 드리는 약속’이라는 글을 통해 "정의당은 총선 이후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차이를 넘어 통합적으로 당을 운영하며, 과거에 멈춘 이념을 넘어 다원적 가치가 존중되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어갈 지도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4위로 탈락한 김종민 후보에게도 만남을 제안했다. 최종 승리를 굳히기 위해 탈락자들을 끌어안고 지지층을 폭넓게 확보하려는 의지다.

그는 "김종민 후보를 빠르게 만나 공약과 정책, 무엇보다 당 혁신을 위한 그의 높은 의지를 받아 안겠다"고 밝혔다.

배 후보가 김 후보의 지지까지 이끌어낸다면 유력한 차기 당대표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정의당 신임대표 선출 결과 1위인 김종철 후보와 2위인 배 후보의 표차는 283표에 불과했다. 김종철·배진교·박창진·김종민 등 4명의 후보 모두 20%가 넘는 득표율을 달성해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정의당 당대표 결선투표는 5일부터 시작해 최종 결과는 9일 발표된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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