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코로나19 양성 판정 한반도 정세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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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코로나19 양성 판정 한반도 정세 안갯속
문 대통령 평화 정착 노력에도 백악관 공백에 불확실성 커져 일각 ‘한미공조 이상무’ 전망
  • 강봉석 기자
  • 승인 2020.10.05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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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반도 평화 구상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하고 있고, 북미 대화에 있었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톱 다운’ 방식으로 대화를 주도해 온 협상 방식을 고려할 때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까지 ‘하노이 노딜’ 이후 좀처럼 비핵화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달 23일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국민의 공분이 컸던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풀어가는 것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길 기대한다"며 비핵화에 필요한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에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조만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까지 예정돼 있다. 당초에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7∼8일이 방한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여파로 아시아 순방 일정이 단축되면서 몇 주 뒤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한편에서는 미국 대선 전 판세 전환을 위한 10월의 대형 이벤트를 뜻하는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10월의 서프라이즈’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우리로서도 한반도와 관련된 외교·안보 정책은 물론 경제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북미 관계 또한 어떻게 전개될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톱 다운’ 방식으로 북미 대화를 주도해 온 협상 스타일을 고려하면 당분간 북미 간 접촉 가능성도 희박해졌고, 북한 문제 또한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문 대통령의 계획은 더는 힘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이 일신상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미국 국정 혼란만 없다면 청와대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 나아가 한미 간 공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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