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 실내 전경. <사진=수원시>
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 실내 전경. <사진=수원시>

수원지역 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불합리한 운영 기준 등을 이유로 ‘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만 6~12세)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아파트 단지 주민공동시설 등을 활용한 ‘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돌봄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주하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상시·일시돌봄 서비스(등·하교 지원 등)와 학습 지도, 독서 지도, 심리상담, 체험활동 등을 지원하는 돌봄센터는 지난해 9월 권선구 휴먼시아 16단지 주민공동시설에 1호점이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호점까지 설치가 완료됐다. 또 올해 안으로 7호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모로 진행되는 사업과 관련해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지역 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돌봄센터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공문을 보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는 6단지 커뮤니티시설 안에 조성된 202.6㎡ 규모의 단지도서관인 ‘화담도서관’의 용도를 변경해 돌봄센터를 설치한다는 내용으로 시에 공모 참여를 신청했고, 시는 7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수원아이파크시티 5·6단지 공동관리사무소는 8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용도변경 동의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그동안 양 단지는 공동관리사무소 운영과 각종 주민시설을 공동 사용하는 등 하나의 단지처럼 운영돼 왔음에도 불구, 돌봄센터가 설치되는 6단지에 거주 중인 아동을 우선 모집(정원의 50%)한 뒤 나머지 정원은 지역 내 아동 전체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등 당초 설명과 다르게 사업이 추진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입주 당시부터 현재까지 양 단지 주민들이 함께 사용해 온 도서관을 허물고 지어지는 돌봄센터는 5단지를 배척한 채 6단지 학생들만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현재 돌봄센터 설치와 관련해 진행 중인 주민 동의가 5단지 주민들을 제외한 채 6단지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불합리함을 주장하거나 돌봄센터 설치 이후 기존 도서관을 대체할 시설이 없는 점 및 외부 차량의 상시 진입으로 인한 문제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동 배정 기준에 대해서는 각 단지의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겠다"며 "그러나 돌봄센터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경우 애초 신청 단지에 한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만큼 취지를 설명하는 등 별도 홍보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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