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오성면 당거쉼터 주차장에 캠핑카와 ‘차박’ 중인 차량이 불법 캠핑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공영화장실 입구에 방치된 쓰레기.
평택시 오성면 당거쉼터 주차장에 캠핑카와 ‘차박’ 중인 차량이 불법 캠핑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공영화장실 입구에 방치된 쓰레기.

평택시 오성면 안성천변 일대 공영주차장이 불법 캠핑객(차박 캠핑 등)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평택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총 8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성면과 팽성읍 안성천변 일대 48.9㎞ 구간에 평택호 수변 하천경관을 활용한 명품 자전거도로를 구축했다. 또 평택·송탄·팽성·안중생활권 인근 진위천 및 안성천변 일대에 830억 원을 투입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생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성면을 지나는 안성천 일대인 일명 ‘오성강변’ 21㎞ 구간에는 사계절 꽃밭까지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시가 오성면 당거리 501번지 일대에 3천545㎡ 규모로 조성한 ‘당거쉼터 주차장’을 비롯해 자전거도로와 강변 친수공간 등이 최근 차박 등의 인기 속에 이런 유형의 불법 캠핑객들로 인해 각종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날 오전 해당 공영주차장은 캠핑이 불가능한 공간임에도 불구, ‘차박 캠핑(자동차 야영)’ 중인 차량 4대와 ‘오토캠핑’ 중인 8동의 텐트를 비롯해 스타렉스 승합차량 등 카라반 4대 등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불법 캠핑객들이 요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연기가 주변을 뒤덮고 있었고, 주차장 내 공영화장실 주변은 캠핑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악취를 풍기는 등 쓰레기 불법 투기장으로 변모했다. 이들은 또 카 셸터(차박용 텐트)와 타프(캠프용 그늘막) 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저마다 2∼4면의 주차면을 점유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인근 왕복 2차로 도로변에 차량을 주정차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 간 시비가 오가는 등 교통사고마저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 외에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민원에도 시는 단속인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민 A(46)씨는 "최근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지역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시는 실효성이 없는 평일 단속 외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불법 캠핑을 막기 위해 주차장에 카라반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볼라드 설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오토캠핑이나 차박은 대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하천감시요원들과 불법 캠핑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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