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성실납세자를 우대하기 위해 납부 세액에 따라 세금 포인트를 부여하고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는 ‘세금포인트’ 제도의 실효성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갑)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납세자의 세금포인트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9년 납세자의 세금포인트는 59억 점인 데 반해 현재까지 사용 포인트는 3천100만 점으로 나타나 사용실적이 1%도 안 되는 0.53%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연도별 세금포인트 활용 실적을 봐도 사용실적이 1%가 넘는 해는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부여 포인트 36억1천800만 점 중 사용 포인트는 1천700만 점으로 0.47%에 불과하다. 2016년은 부여 포인트 40억6천700만 점 중 사용 포인트가 1천900만 점(0.47%)이었으며, 2017년의 경우 사용 포인트 비율이 0.01% 오른 2천200만 포인트였다. 2018년에는 0.5%로 소폭 상승했으나 부여 포인트 52억2천400만 점 중 단 2천600만 점만 사용돼 세금포인트 제도 자체에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금포인트 제도는 납세자가 징수 유예 또는 납부기한 연장을 신청하는 경우 보유한 세금포인트를 사용해 납세담보 제공 면제를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제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8월부터 온라인 할인쇼핑몰 등 4개 항목을 확대했으나 이마저도 홍보 부족으로 향후 성과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국세청의 세금포인트 제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항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질적 납세자들에게 홍보를 확대해 세금포인트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것을 알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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