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고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품은 도시로 비상한다.

4일 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전 국민이 찾을 수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수도권 첫 국립해양박물관, 오페라하우스 등 인천의 문화 정체성을 높일 인프라가 연이어 개관한다.

2022년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여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 문자 자료를 수집·전시·연구하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 문자의 보고(寶庫)’다. 송도센트럴파크 내 총면적 1만5천650㎡ 규모로 지난해 말 착공했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총 565억 원이 투입된다.

박물관에는 인류 세계 문자의 보존과 확산을 목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문자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전문 연구원들에게는 문자언어 연구와 학술 교류 거점으로, 일반인에게는 문자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창조적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은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인쇄된 상정고금예문, 팔만대장경 조판, 강화 출신 박두성 선생의 ‘훈맹정음’ 등 문자문화의 역사가 깊다. 시는 인천 문자문화의 힘을 알리고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훈맹정음 상설전시장 조성에 합의했고, 박물관 개관과 연계한 인천 브랜딩 전략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염원이었던 시립미술관 건립 및 시립박물관 이전에도 나섰다. 시는 미추홀구 학익동 5만3천92㎡ 부지에 들어설 인천뮤지엄파크를 인천만의 색채를 담은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술관, 박물관, 예술공원 등을 조성해 2025년 개소 목표다.

수도권 첫 해양박물관도 2024년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문을 연다. 지상 4층 규모의 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서해바다의 생태계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동시에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건축설계를 진행하고 조만간 전시 콘셉트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콘서트홀인 ‘아트센터 인천’의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콘서트홀 옆에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2023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올해 ‘2020년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음악창작소도 부평 캠프 마켓에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민선7기 들어 수립한 2030 미래이음 계획의 주요 사업과 문화예술 지표를 골자로 해 문화예술과 대중음악의 중심지였던 인천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다양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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