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병이 ‘치매’라면 그 다음으로 흔한 병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송인욱(신경과·사진)교수는 "파킨슨병은 일단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최근 평균수명이 늘면서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죽어가면서 주로 운동증상 중심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운동증상뿐 아니라 인지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까지 나타나는 전신적인 퇴행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9만6천673명이던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1만5천679명으로 3년 사이 약 20% 증가했다. 환자의 47%가 80대 이상이고 70대 38%, 60대 12%, 50대 3% 등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 증상은 경직과 서동증(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떨림 등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신경세포의 절반 이상이 손상된 후에야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초기에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은 ‘떨림’이다. 어떤 동작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과 같은 말단 관절에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떨림 없이 발현되는 파킨슨병도 많아 진단이 까다롭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증상’ 등이 있고, 여기에 파킨슨병이 진행하면 자세도 구부정해지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송 교수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거나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면서도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 후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킨스병 진단과 치료에 대해 "일반적으로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추가적으로 혈액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로, 초기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면서도 "치료 시작 후 약 5년 이상이 지나면 약의 효과 시간이 현저히 떨어져 약 효과도 불규칙하게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뇌 기저부의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치료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는 수술 외 비침습적 자극치료로 경두개 자기자극법, 경두개의 직류자극, 초음파 등을 이용한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고 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