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e음 캐시백 10% 적용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e음의 캐시백 적용 비율을 10%로 상향한 뒤 9월 말 기준 총 누적 결제액은 2조1천207억 원이며, 캐시백으로 총 1천425억 원이 지급됐다.

결제액은 1월 1천355억 원에서 캐시백 비율을 10%로 상향한 3월에는 1천883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7월에는 2천714억 원, 8월 2천647억 원, 9월 2천746억 원이 결제됐으며 캐시백은 7월 205억 원, 8월 206억 원, 9월 223억 원으로 매달 200억 원 넘게 지급됐다.

박남춘 시장은 5월 서로e음 배달서구 기념식에서 캐시백 10% 비율을 연말까지 유지할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발행 추세라면 장담할 수 없다.

시는 연말까지 10%의 캐시백 적용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월부터 3개월 동안 총 75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인천e음 예산 잔액은 약 650억 원으로 100억 원가량이 부족하다.

문제는 시가 계획했던 것보다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시비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시는 본예산으로 838억 원을 편성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자 1천138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총 1천976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재원 조달을 위해 전체 예산 중 740억 원을 국비로 충당할 계획을 세우고 정부에 건의했으나 현재까지 확보된 국비는 본예산 120억 원과 코로나19 대응 1차 추경 280억 원, 정부 3회 추경 262억 원 등 총 662억 원에 그쳤다.

시는 국비 80억 원과 모자란 예산 100억 원을 별도로 마련할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만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연말까지 캐시백 10%를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 인천e음 카드의 소비 증가 폭이 많지 않아 예산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e음의 결제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추세라면 연말까지 연장하는 데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며 "예산부서와 협의하고 추가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연말까지 캐시백 유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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