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바뀐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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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바뀐다 외
  • 홍봄 기자
  • 승인 2020.10.08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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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바뀐다
크리스티안 펠버 / 앵글북스 / 1만8천 원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와 진보 지식인들이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시장만능주의를 비판해 왔다. 금융자본의 과도한 지배, 정보기술의 부작용, 일자리 문제, 불평등한 부와 소득의 분배 등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여기에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를 예측 불가능한 공황 상태로 몰아가며 현 금융 시스템과 정책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현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대안적 개념인 ‘공동선 경제’를 이야기한다. 공동선 경제는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마이클 샌델이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제시한 인간적이며 도덕적 가치를 기준으로, 주권을 가진 국민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왜곡된 자유시장경제를 수정·보완해 가는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구성된 경제 시스템이다.

 그 중 하나로 저자는 상속에 제한을 둬 ‘세대 기금’을 조성한 후 이를 아무것도 상속받지 못한 채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에게 ‘민주적 지참금(democratic dowry)’ 형태로 일정 금액을 나눠 줄 것을 제안했다. 이어 2020년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 펠버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바로 ‘보편적 자본지원’이다. 이는 일종의 기초자산으로서 일정 액수의 자금을 일정 연령의 청년들에게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펠버와 피케티의 아이디어는 재원 조달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일종의 사회적 상속에 해당되는 자금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는 전적으로 동일하다. 이 아이디어는 현재 한국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으로, 소득의 불평등보다 더 심각한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기존의 성장 위주 재무적 대차대조표 대신 새롭게 정의된 ‘공동선 대차대조표’를 통해 기업의 성과를 측정해야 하며, 민주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금융질서를 확립하고 공동선의 관점에서 돈과 재산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실행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큰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동기를 유발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공동선 경제 운동은 법과 제도의 변화 이전에 경제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의식 전환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어떤 주장과도 상당히 다르다. 저자가 제시하는 공동선에는 인간의 존엄성, 연대와 사회정의, 생태적 지속가능성, 투명성과 공동결정이 핵심 요소로 포함돼 있어 우리가 진정 어떤 의미를 추구해야 하며, 무엇에서 동기를 부여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해 준다.  

나도 초록 식물 잘 키우면 소원이 없겠네
허성하 / 한빛라이프 / 1만5천800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살아있는 식물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맑은 기운을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싱그러운 이파리, 상쾌한 흙 내음,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초록 식물을 우리 집에서도 잘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선인장도 못 키우는 사람도 쉽게 홈가드닝에 도전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기본 노하우를 하나씩 알려 준다. 실내 햇빛에 대한 이해부터 물 주는 방법은 물론 분갈이 방법, 영양제 사용법, 병충해 관리법, 우리 집에 맞는 식물 고르기 등 막연하지 않게 일러스트와 사진을 활용해 설명한다. 꼼꼼한 기초 지식 덕분에 식물 키우기가 한결 쉬워진다. 

당장에라도 식물을 들이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초보 가드너를 위해 4주 동안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가드닝 클래스를 준비했다. 식물 백과사전처럼 낯선 식물이 가득하거나 어려운 용어는 없다. 1주 차부터 한 스텝씩 따라 하면 누구든지 식물을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괜찮다는 거짓말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 북하우스 / 1만7천 원

25년 이상 경력의 미국 임상심리학자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박사는 우울증과 완벽주의의 긴밀한 관계를 파고든 끝에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제안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과 내담자들을 만나며 갈무리하고 연구한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 증후군의 증상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당사자들의 치유를 돕는 내용이다.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은 필요 이상으로 과잉된 책임감과 자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성취감을 찾기 위해 과제에 매몰되기, 타인의 안녕을 중요시하지만 타인이 나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것, 개인적 상처나 슬픔, 괴로움을 자기연민으로 평가절하하기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사람들은 ‘완벽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픈 감정은 숨겨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너무 잘 따르다 지쳐 버린다.

이 책에서는 완벽하지 않아도, 괴로울 때 괴로운 감정을 표현해도, 아플 때는 아프다고 이야기해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차근차근 알려 준다. 실수가 싫고, 아픈 게 뭔지 모른 채 책임감만으로 모든 일을 혼자 짊어지고 가는 사람에게 치유 방법을 제시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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