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관할하는 지하철 및 고속철도 역사에 시각장애인 점자 표기가 상당수 미설치돼 있거나 부적절하게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TX 역사의 적정설치율 10.6%로 가장 낮게 조사돼 신속한 후속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7일 김예지(국민의 힘·비례대표) 의원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사회활동 보장과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2019년 점자 표기 실태 조사결과, 코레일이 관리하는 지하철 175개 및 고속철도 48개 역사에 점자표기가 아에 없거나 부적절한 점자표기가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이 시행된 지 이미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조사 대상 역사별 점자 표기 적정설치율은 수도권 국철 역사가 57.7%, 경의·중앙선 역사 39.8%, KTX 역사는 10.6%에 불과했고, KTX 역사의 경우,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Barrier Free) 인증까지 받은 역사에서도 적정설치율이 낮게 나왔다. 

또 BF(Barrier Free)인증에서 제시하는 기준들을 검토한 결과, 점자표지판 등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일단 설치가 되더라도 부적정한 상태인지 검토하는 작업은 포함되지 않는 등 다른 기준들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3·4호선 120개 역사는 ▶부적정 설치 29.8% ▶미설치 12.5%로 조사됐고, 경의중앙선 55개 역사는 ▶부적정 설치 51.2% ▶미설치 8.9%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48개 역사의 경우 ▶부적정 설치 48.1% ▶미설치 41.4%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확대를 위한 점자표기 설치와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실태조사 결과를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 공유하고, 후속조치를 위한 협조체계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자표지판을 제작하거나 시공하는 것과 관련, 세부적인 지침 및 매뉴얼을 마련하고 관계기관에서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설치 매뉴얼과 Barrier Free 인증 기준에 점자 표기 관련 세부 지침을 신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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